그런데 호모 사피엔스라고 하는 인간 종족이 외계인과 UFO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이유가 호기심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1)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소설 "신(神)"에서 지적 생명체로서 인류가 갖고 있는 책임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만약 우주에 우리밖에 없다면]
어느 날 문득 이런 기이한 가정이 머리에 떠올랐다. <만약 우주에 지능을 가진 생명체가 우리밖에 없다면?>
우리 중에서 가장 의심이 많은 사람들조차 막연하게나마 외계의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을 품고 있다.
그래서 지구의 지적 생명체인 우리 인류가 실패를 한다 해도 다른 지적 생명체들이 성공할 것이므로 우주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한다.
그런 생각은 우리에게 안도감을 준다.
하지만 만약 우리밖에 없다면? 정말 우리밖에 없다면?
만약 무한한 우주 공간에 지능을 가진 생명체가 오로지 우리 뿐이라면?
만약 우주의 모든 행성이 우리가 태양계에서 관찰할 수 있는 행성들처럼 유독 가스를 내뿜는 마그마나 암석 덩어리로 되어 있고 너무 뜨겁거나 차가워서 생물이 살 수 없다면?
만약 지구의 경험은 우연의 일치가 겹치고 또 겹쳐서 일어난 너무나 특이한 현상이었을뿐 다른 곳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었던 일이라면?
만약 지구에 인류와 같은 지적 생명체가 존재하는 것이 두 번 다시 일어날 수 없는 기적이었다면?
이런 가정들에는 다음과 같은 의미가 담겨 있다.
만약 우리가 실패한다면, 만약 우리가 우리 행성을 파괴한다면(이제 핵무기나 오염등으로 해서 그럴 위험성이 생겼다.), 그 뒤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게 되리라는 것이다.
우리가 사라지고 나면, 다시 어떻게 해볼 도리도 없이 <게임 오버>가 되고 말리라는 얘기다.
어쩌면 우리가 마지막 가능성을 쥐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의 과오는 너무나 어마어마한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외계인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가정은 외계인의 존재를 믿는 것보다 우리를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
우리를 얼마나 아찔하게 만드는 생각인가?
또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책임감을 요구하는 가정인가!
"우주에는 아마도 우리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실패하고 나면 더 이상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다"
이보다 오래되고 이보다 우리를 불안케 하는 메시지가 또 있을까?
(2) 양자역학과 우주론적 측면에서 보면 우주가 존재하더라도 그것을 관찰하는 지적 생명체가 없다면 우주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게 된다.
어떤 사물이나 물체가 존재한다는 것은 그것을 관찰하는 관찰자와의 관계를 통해서 완전한 존재성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을 아무도 모른다면(즉, 관찰자가 없다면) 그 사람은 죽어있는 것과 마찬가지로서 존재하지 않는것과 똑같게 된다.
그래서 우주를 관찰하고 우주를 인식할 수 있는 지적 생명체가 없어진다면, 그것은 우주 전체의 존재가 사라지는 것과 똑같은 결과가 된다.

우주속에서 지적 생명체로서 인류가 갖고 있는 책임감...
그리고 지적 생명체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때문에, 인간은 우주의 다른 지적 생명체를 찾고 있는 것일수도 있다.
0 개의 댓글:
댓글 쓰기